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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백을 향한 여정

코치가 MZ템이 되었다는 소문 듣고 호다닥 써보는 후기, 코치 에르고

한국에서는 코치가 준명품으로 취급받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미국에서도 코치가 준명품급은 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누구는 준명품이라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하니까. 아무튼 미국브랜드이다 보니,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아울렛에서 할인도 많이 한다. 우리 엄마도 미국 와서 한국보다 훨씬 싸다고 가방 하나 장만해 가셨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코치가 명품으로 올라갈 생각을 안 한다고 느끼는 게 코치 공홈이 있고, 코치 아울렛이라는 홈페이지가 또 있다. 코치 아울렛에서는 뭐랄까, 디자인 막 뽑아놓고 가격 후려치기로 팔아버리려는 거 같음. 🙃 이걸 누 가사나 싶은 것들도 많아…… 근데 또 아울렛이든 매장이든 지나가다 들려서 둘러보면 이쁜 게 좀 있다.

코치 아울렛에서 올려둔 가방들


여담이지만, 미국에서 다양한 매장에 방문해 봤는데 유일하게 날 개무시하고 응대 안 해준 곳이 코치….☺️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꼬질꼬질하게 방문해도 다 직원 붙여서 응대해 주는데, 코치에서 나만 인사도 안 해주고 유령취급 했따. 거지꼴이라서 개무시당한 것 같음. 인종차별이라고 느끼지는 않는 게 나 빼고 다른 아시안들은 다 친절히 대해줘서 하…

아무튼 코치는 뭐랄까 되게 웃긴 브랜드 같다. 코치 브랜드 로고를 숨기고 이름을 가릴수록 디자인이 이뻐지고 비싸진다. 예를 들자면 최근에 본 hamptons, 그리고 swing zip. 외관에서 코치를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C’ 자도 안보임. 코치 로고를 엄청 자랑하는 다른 가방들에 비하면 진짜 감사할 정도로 이쁘다. 아래 사진들이 로고없이 깔끔쁘띠한 코치백들.

Hamptons
Swing Zip
Swing Zip


그나마 있는 쬐깐하게 달린 코치 로고택도 탈부착이 되어서 아예 없애버릴 수도 있음.

이렇게 코치는 뭔가 애매해서 보이면 둘러보기만 하고 마는 브랜드였었음. 그러다 코로나 중반에 마음에 드는 가방을 찾았었다. 이름하야 에르고.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40, 50만 원대 하던 거 같은데 나는 $395 하던 것을 이백 불대 후반에 득템하였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백불이면 다른 브랜드 사지 하는 생각에 안 샀다가, 결국엔 연말 세일 때 건졌다는 이야기.

에르고백

호보백 열풍이 강하기 때리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나도 이 유행에서 질 수 없었음. 큰 거, 작은 거 두 사이즈가 있었는데 당연 미니백 러버인 나는 작은 것으로 주문했다.

밖에 노출되어있던 코치택을 안으로 숨겼다.


그래도 유명 브랜드 가방이라고 가죽 좋고 튼튼한 게 보인다. 아이보리 호보백에 무난무난한 디자인이고, 모델 언니처럼 원피스에 들기 좋음. 이번에 디자인이 새로 리뉴되어서 에르고가 귀염상으로 나왔다.

새로 나온 에르고


저 올드 에르고 들고나가니 친구들이 칭찬해 줬었다. 진짜 웃긴 게 코치백이라고 말하니까, 오 코치백 같지 않고 너무 이쁜데?라고 친한 언니가 말함. 코치는 코치 같지 않아야 예쁜 게 맞나 봄.

그만큼 코치가 올드한 이미지가 있는 거겠지. 코치도 그 이미지를 아는지 요즘 상큼발랄한척 엄청 한다.

근데 또 빈티지 마켓에 가면 로고플레이가 강하게 들어간 예전 디자인 코치백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쁜 것들이 꽤 많았었다. 그래서 그런가 이제 와서 MZ템이 되어버린 거 같기도 하고.

최근에도 코치 소호백 보고서, 와 클래식 코치 쫌 치네 그런 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400 가까이 주고 사고 싶진 않아서 중고마켓 뒤져봤는데, 다 솔드아웃. 😕 인기 좀 있는 건지 중고가도 싸지 않아서 포기.


진짜 우리 엄마 젊었을 때 들고 다니던 가방 같은데 예뿌다. 이거 말고도 로고플레이 쎄게 들어간 예전 디자인들 보고 있으면 왜 MZ템인지 알 것 같다.


저 중고 소호백을 살까, 아니면 바나나리퍼블릭 미니백을 살까 엄청 고민하다가 규짱이 바나나리퍼블릭이 더 이쁘대서, 그리고 셀러가 오퍼를 너무 좋게 보내서 바나나 미니백을 사게 되었었다. 나중에 포스팅 올려야지.

이상 애증의 코치 포스팅 끝.